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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학,인문학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란 어떤 내용인가?(2부)

by 아톰97 2023. 8. 16.

참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이 사물을 보고 이 사물의 참된 모습을 그대로 내가 인식하는 겁니다.

즉 대상의 나의 인식과 일치하면 참이고, 인식과 일치 하지 않으면 거짓 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하면 나의 인식은 항상 참이 됩니다.

이 상태는 필연적으로 참이 됩니다.

 

이것은 객관적인 사물이 아니라 나와 마주하고 있는 대상이고,

이 대상은 내가 구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구성한 것을 내가 인식해 버렸으니 나의 인식과 대상이 반드시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아무렇게나 대상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수학적, 기하학적,물리학적 방식으로 대상을 구성합니다.

따라서 수학적,기하학적,물리학적 명제는 선험적이 면서 필연적으로 참이 됩니다.

대상 세계도 당연히 수학적,기하학적,물리학적 법칙을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선험적,필연적으로 참인 명제가 됩니다.

 

그럼, 이러한 명제들이 어떻게 지식을 확장 시키는 명제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명제들이 인간이 구성한 것이긴 하지만,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구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감각 자료가 인간에게로 들어왔고,그 감각 자료들을 가지고, 인간이 구성한 명제이기

때문에 지식이 확장 되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수학적,기하학적,물리학적 명제는 선험적 종합명제라고 합니다.

 

이제 인간의 관심은 더 이상 이 사물이 아니게 됩니다.

인간의 관심은 곧 "나"라는 존재가 됩니다.

나라는 존재가 이 사물을 어떻게 이런식으로 인식하느냐는 겁니다.

 

그런데,내가 나를  알려면 내가 나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그렇죠?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카메라가 자신의 내부 구조를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카메라는 카메라 밖에 있는 사물만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럼 카메라는 자신의 내부를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카메라가 찍은 사진을 분석해보면 됩니다.마찬가지 내가 어떻게 구성하는지 알려면

내가 구성한 대상들을 분석해 보면 됩니다.

 

이걸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내 자신이 어떤 대상을 보고 사과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가정 합니다.

나는 이 사과가 나의 밖에 존재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 사과는 나의 뇌에 떠오른 이미지 입니다.이걸 깨닫는 순간 나는 나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칸트의 관심은 이제 사과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사과를 구성하는가가 문제 입니다.

칸트의 이런 철학을 초월철학 이라고 합니다.

칸트의 초월철학은 일종의 메타인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초월철학의 관심은 이 사과가 아니고 '이것을 사과라고 생각하는 나 '입니다.

 

다르게보면 초월철학은 브레인사이언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칸트의 시대에는 브레인사이언스를 연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상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뇌가 어떤식으로 인식하는지 연구한 겁니다.

 

칸트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인식은 3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1감성 2 구상력 3 지성 입니다.

 

첫번째 감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감수성 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개념 입니다.

여기서의 감성은 그냥 감각자료를 받아 들이는 능력을 말하는 겁니다.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그 감각자료들을 그냥 날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시간이라는 형식과 공간이라는 형식으로 정리를 하면서 감각자료들을 받아 들입니다.

 

그래서,인간이 받아들인 모든 감각자료들은 시간과 공간속에 있는 겁니다.

내 앞에 있는 이 사과도 시간과 공간속 존재하는 겁니다.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거죠.

시간과 공간은 감각자료를 정리하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없애 버릴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내 눈앞에 액자하나가 있고 곰사진,자동차사진,꽃사진,나비사진이 4장 있다고 가정하고

잠시후에 사진을 한장 한장 제거해 나갑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액자까지 제거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남을까요? 아무것도 남은것이 없죠?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남는게 하나 있습니다.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공간 입니다^^

그럼 공간자체를 제거해 볼까요? 잘.....안됩니다. ㅠㅠ

공간은 인간의 상상속에서 조차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3인조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음악소리중에 드럼 소릴 제거합니다.

그 다음엔 베이스키타소리도 제거 합니다.잠시 후 마지막으로 기타 소리를 제거 합니다.

이제 무엇이 남았을까요? 아무것도 남아 있는게 없죠?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남는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 입니다.그럼 시간도 제거를 해볼까요?

잘....안돼요 ㅠㅠ 시간도 마찬가지 인간의 상상속에서 조차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시간과 공간을 제거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인간의 인식체계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칸트의 시간과 공간이론 입니다.

 

두번째 구상력에 대해 설명 하겠습니다.

인간의 두뇌는 어떤 이미지를 한번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이미지의 부분을 나누어서 순차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마치 그림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인간은 이런걸 의식하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로 받아들입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이유는 인간에게는 구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상력은 좀 전에 봤던 이미지를 기억했다가 다시 

떠올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구상력이 있기 때문에 조각으로 인식하는 이미지를 하나의 큰 이미지로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겁니다.이건 뇌의 구상력중 한 가지 기능일 뿐입니다.

구상력이 있기때문에

시각,후각,청각,미각,촉각등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지성에 대해 설명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빨간 사과의 이미지를 보고 있다고 가정 합니다.

뇌는 감성에 의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구상력을 이용해 큰 이미지로 인식을 합니다.

그럼 지성은 '사과' '빨갛다' '모든'등의 개념을 붙힙니다.이런 개념들을 결합 합니다.이런 개념들을 

판단이라고 합니다.

 

그럼 뇌가 판단을 아무렇게나 할까요? 판단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이 규칙을 

범주라고 합니다.12범주가 존재 합니다.

수적으로는           단일성  다수성  전체성

성질적으로는       긍정성  부정성  제한성 

관계적으로는     실체와속성   원인과결과   동시성

양상적으로는   가능성/불가능성  현실성/비현실성   필연성/우연성

그래서 인간은 이런 모든 자료를 종합해서 "모든 사과는 빨갛다" 라는 판단을 내리는 겁니다.

 

서양철학사에서는 근대인식론을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립으로 설명합니다.

합리론 철학자는 테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가 있습니다.

경험론 철학자는 로크 버클리 흄 이 있습니다.

합리론자들은 지식의 원천을 인간의 이성이라고 말하고,

경험론자들은 지식의 원천을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칸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둘 다 받아들이는 입장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면 

칸트의 인식론을 붕어빵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붕어빵반죽 + 붕어빵틀 = 붕어빵

감성의자료+구상력12범주= 같은형식의 지식

붕어빵반죽과 감성의자료는 경험론자들이 말하는 경험이고

붕어빵틀과 구상력의12범주는 합리론자들이 말하는 이성입니다.

 

따라서 칸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둘 다 받아들이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합리론과 경험론은 "칸트에 의해서 통합되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성과 경험 둘 중에 하나만 없어도 완전한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칸트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내용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또 이런말도 합니다.

"비둘기는 공기의 저항이 없으면 더 잘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공기가 없으면 비둘기는 날 수 조차 없다"

 

이 말에서 공기는 경험을 말하는 것이고 공기의 저항이 없다는 것은 경험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난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경험이 없이는 아무런 지식도 얻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신은 존재하는지...우주는 유한한지...자유가 있는지...영혼이 있는지....

고민하고 논쟁하던 이런 문제들이 바로 경험없는 지식,밀가루 반죽없는 공갈빵이라고

칸트는 말합니다.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한번도 해결된 적이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