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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학,인문학

동양의 철학자 노자! 그를 서양의 대문호들이 극찬한 이유는....

by 아톰97 2023. 8. 15.

동양의 철학자 노자! 그는 누구인가?

 

춘추전국시대에 언제 태어난 어제 죽었는지 모를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름도 성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서는 그의 본명이 '이이'라고 썼습니다.그 이유는 그 사람이 아주 큰 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바로 이 사람이 곧 '노자' 입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70년동안 어머니 뱃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늙을 노'자를 써서 '노자'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노자의 행적은 묘연하고 기록이 적어 모든것이 불분명 합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것은 노자가 주나라를 떠나 은둔하고자 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노자가 소를 타고 함곡관 밖으로 나설 때 문지기 '윤희'라는 사람이 노자의 비범함을 알아채고

'윤희'가 떠나는 노자를 붙잡고 가르침을 달라 간청하니 노자는 어쩔 수 없이 붓을 들어

5000여 자를 남기고 떠났다고 합니다.이때 남긴 5000여 자의 글이 바로 그 유명한

[도덕경]입니다.

 

[도덕경]의 내용은 어떤 내용일까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도 노자의 도덕경에 반해서 도덕경을 러시아어로 번역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톨스토이는 도덕경에 대해 "노자는 내 문학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상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데미안)과(싯타르타)등 걸작을 남긴 헤르만 헤세도 도덕경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도덕경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세계의 대문호들이 깊은 감명을 받은 걸까요?

 

도덕경은 도덕책인가?

 

도덕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덕경은 윤리와 도덕의 내용을 다룬책이 아닙니다.

더덕경은 상편37장 하편44장으로 구성되며,상편'도경'과 하면'덕경'의 첫글자를 따서

[도덕경]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도'와 '덕'에 대한 책입니다.

도는 사람들이 보는 길로부터 이치,원리,도리,방법 등의 의미가 파생되었습니다.

말하기 어려운 세계의 근본원리를 '도'라고 합니다. '도'란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이죠?

'덕'은 도의 원리가 잘 활용되는 것을 의미 합니다.말하기 어려운 세계의 근본원리인 '도'가

잘 실행되고 있는것을 '덕'이라고 합니다.

즉, '도'는 원리 '덕'은 도의 내면화와 실행을 의미 합니다.

 

도덕경 상편 1장 도경의 첫 구절은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입니다.

이 구절은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며,이름 지울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라는 의미 입니다.도는 세계를 초월한 것이며,도는 물질과 정신의 근원이 되는것,초월적인 것으로 

우리가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왜냐면 도라는 표현조차 인간이 만들어낸 '언어'로 이름 붙였을 뿐이니까요.

도는 인간이라는 존재 이전부터 있었던 것인데요.인간이 언어로 이름을 붙이게 되면 인간의 사고안에 도의 의미가

굳어져 버리잖아요? 이름 붙여 설명하는 것은 편합니다.'초월적인 원리를 도라고 하자'라고 약속해 두면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한 무언가를 '도'라고 말해버리면 그만이잖아요? 모든것이 이름을 갖고 있어야만 의사소통이 쉽고 빨라집니다.

하지만 이름을 붙이게 되면 이름 이외의 것은 말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생기죠.

 

예를 들어 "사과나무에서 열매가 열린다" 고 말하면 열매가 사과로 열리겠죠?그런데

"나무에서 열매가 열린다"라고 말하면 무엇이 열릴까요" 사과 일 수도 있고 배일 수도 있고,바나나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름이 지어진다는 것은 존재를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이름없음'의 무한한 가능성은 사라집니다.

 

도덕경 하편의 덕경 38장에는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부실덕 시이무덕] 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최상의 덕은 덕이라고 드러내지 않으니 덕이 있고 낮은 덕은 덕을 잃으려 하지 않으니 덕이 없다"는 의미 입니다.

쉽게 말하면,덕을 억지로 쌓으려고 하거나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 도리어 덕이 사라져 버린다는 말입니다.

내가 정말 후덕한 사람이라면,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덕을 쌓았는지 어떡해 덕을 쌓게 되었는지 자랑하고 다닐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빌게이츠나 워렌 버핏은 돈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또 타이슨은 자기가 싸움을 잘한다고 자랑하지 않습니다.마찬가지 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덕이 있는지 티를 내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무언가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러한'자연스러움이죠. 그래서 "최상의 덕은 무언가 하지 않는 무위니 '없음'을 

가지고 행하며 낮은 덕은 무언가 행하니 '있음'을 가지고 행한다"고 말한 겁니다.

'유위' 즉 인위보다 '무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유 보다 무 를 더 좋은 것으로 여긴 겁니다.

 

컵안에 물이 가득들어 있다면 커피를 담아 마실 수 없지만,컵이 비어 있다면 물도,커피도,맥주도 마실 수 있습니다.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노자는 덕을 유가의 인 의 예 개념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최상의 인은 무언가 행위하니 없음을 가지고 행하며 최상의 의는 무언가 행위하니 있음을 가지고 행하며

 최상의 예는 무언가 행위하니 그것에 응함이 없다면 팔을 걷어 붙이고 잡아 당긴다"

 

"그러므로 도를 잃고 난 이후에 덕이 있게 되고 덕을 잃고 난 이후에 인이 있게 되며,인을 잃고 되 이후에 의가 있게 되고

의를 잃고 난 이후에 예가 있게 된다" 고 말했습니다.

 

노자에게 도는 최상의 원리 입니다.노자는 도를 억지로 표현하면" 황홀하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형체가 없고 어디에도 매어 있지 않은 모습을 칭찬하고 감탄한 겁니다.

이러한 도를 잃고 난 이후에 덕이 있게 된다는 것은 도가 작용한 것이 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덕 까지는 '무위' 즉 억지로 무언가 하지 않는 것입니다.'도'가 만물발생 이전,'카오스(무질서)'부터 있었던

원리라면 '덕'은 만물이 발생한 이후'코스모스(질서)'부터 시작된 개념인 겁니다.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 지는건 인위적인 것이 아닙니다.그냥 그러한 도의 작용 '덕'인 겁니다.

반면 인 의 예는 시작부터 무언가 억지로 행위하고 인위적인 것으로 봤습니다.그나마

'인'이 낫고 그 다음에 '의' 마지막으로 '예'가 제일 형식적이고 인위적이고 억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자는 인 의 예를 주장하는 [유가철학]은 인위적이고 형식적,그러니까'가식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예는 예법과 예절을 의미하고 행동에 일정한 형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건데 노자가 보기에는 인위의 극치

였던 겁니다.

 

도덕경 8장에는 유명한 네 글자 [상 선 약 수]가 나옵니다.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입니다.

"물은 만물을 이루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거처한다.그러므로 도에 거의 가깝다"

라는 말입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남들은 아래에 낮은곳에 머무는것을 꺼려하지만 물은 

묵묵히 아래로 흘러갑니다.노자는 물의 이러한 모습에 "도에 가깝다"고 생각 했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에 구덩이를 파면 그 안에 가만히 고여 있거나 구덩이를 가득 채우고 다시 흘러 갑니다.

돌로 물길을 막아도 다른 비어 있는 쪽으로 비켜 흐르는 것이 물의 모습 입니다.

절대 맞서 싸우지 않습니다.

 

이처럼 5000여 자의 짧은 분량 안에 깊은 의미가 듬뿍 담겨 있는 [도덕경]은 너무 심오해서

알듯 말듯 하지만 인간사를 관통하는 단순한 진리가 함께  녹아 있는 내용 입니다.

노자는 '부국강경'만을 꿈꾸지 말고 작은 나라의 적은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자 하는 '소국과민'이나

부서지기 쉬운 작은 생선을 삶는 것처럼 나라를 다스리라는 '약팽소선'을 말하기도 했습니다.